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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일주일’ 빨리 핀다…이대로면 ‘2월 봄꽃’
2023.02.03

서울 개나리 3월 24일 필 듯
전년 대비 6일, 평년 대비 4일 빨라
기온 상승에 이른 봄꽃
탄소 배출 유지 때는 2월 봄꽃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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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을 하루 앞둔 오늘, 올해 봄꽃이 전년보다 일주일가량 일찍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 위기로 초봄 기온이 상승하면서 봄꽃 개화 소식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2060년 봄꽃이 2월에 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3월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봄꽃 개화 시기는 평년(1991~2020년) 평균 대비 3~6일 빠르게 필 전망이다. 서울 개나리 개화 시기는 3월 24일 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년 대비 6일, 평년 대비 4일이나 빠르다. 봄꽃 소식이 가장 빨리 찾아오는 제주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 예상 개화 시점은 3월 10일로 전년 대비 무려 13일, 평년 대비 5일 이르다. 진달래 개화 예상일은 3월 25일로 평년 대비 3일, 전년 대비 1일 당겨진다.
 
봄꽃은 기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2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3월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커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3월 월평균 기온이 평년 5.6~6.6℃보다 높을 확률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재성 케이웨더 예보팀장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개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기온이 지금처럼 상승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2월 벚꽃’이 피는 상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대표적인 봄꽃의 개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진달래의 경우 4월 개화가 일반적이었지만 2010년대부터 3월 개화가 대세가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1~1990년 진달래는 3월에 4번, 4월에 6번 개화했지만 2011~2010년에는 3월에 7번, 4월에 3번 피었다.
 
봄꽃 개화 시기 단축은 3월 평균 기온이 오르고 봄이 빨리 찾아오는 현상과 관련 있다. 기상청이 1912년부터 2020년까지 기후를 분석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30년(1912~1940년) 대비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 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큰 달은 3월(2.5℃)이었다. 같은 기간 입춘 기온 또한 영하 0.7℃에서 영상 1℃로 1.7℃ 올랐다. 봄 시작일은 과거 30년 3월 18일에서 최근 30년 2월 27일로 18일 가량 빨라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월평균기온이 1℃ 상승하면 평균 개화 시기가 3일가량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 상승, 봄꽃 개화는 결국 탄소 배출 문제라는 것이 학계의 시각이다. 기상청은 탄소 배출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37년 후인 2060년, 한반도에 ‘2월 벚꽃’이 필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대구는 봄꽃별 개화일이 벚꽃 2월 27일, 개나리 2월 28일, 진달래 2월 27일로 ‘3대 봄꽃’이 모두 2월에 필 전망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