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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해수면 상승, 해양 생태계 파괴…바다의 경고 귀 기울여야” [H.eco Forum 2022-기후위기와 바다 ①]
2022.04.25

프리뷰 - 미리 만나보는 연사들
7500시간 수중 탐사 해양 탐험가 실비아 얼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아노테 통 前대통령
악셀 팀머만 부산대 기후물리연구단 단장
헹크 오빙크 2015년 네덜란드 초대 물 특사
환경고발 사진저널리스트 카디르 반 로후이젠
갯벌·해양 생태계 권위자 전승수 전남대 교수
기후환경 분야 대표 학자 남성현 서울대 부교수
폐비닐 등 재활용 앞장 나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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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폭설, 대형 산불, 생태계 교란, 해수면 상승, 플라스틱 섬, 코로나 쓰레기, 기후 우울증까지. MZ세대는 특히 환경에 민감하다. 청소년, 유아일수록 더 그렇다. 그 이유가 안타깝다.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이 바로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류는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을 고성장의 부산물 정도로 치부했지만, 이젠 지구도 한계치에 도달했다. 전 세계는 동시다발적으로 기후위기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먼 얘기가 아니다’는 정도의 반응은 이제 한가할 따름이다. 당장 총력을 기울여도 우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만큼 위기감은 팽배하다.

 

최근 공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국가 간 협의체) 6차 보고서는 이 같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조망한다.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생태계 구조 변화, 생태 주기 변화 등이 관측됐으며, 일시적으로라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상승할 시 지구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eco포럼 2022’, ‘Climate Crisis and the Ocean(기후위기와 바다)’=환경브랜드 ‘H.eco’를 론칭한 헤럴드는 ‘We Face’란 슬로건으로 캠페인, 포럼 등을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의 해법을 모색한다. 온·오프라인의 캠페인과 함께 신문,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기후위기와 생태계 보전 등 환경과 관련된 여러 문제점을 집중 조명하고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특히 매년 열리는 ‘H.eco포럼’은 국내외 환경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제 포럼이다. 2021년에는 ‘기후위기시계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인류에 가장 시급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을 통해 기후위기시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고,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개인 등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상기시키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오는 5월 26일 노들섬에서 열리는 ‘H.eco포럼 2022’의 주제는 ‘Climate Crisis and the Ocean(기후위기와 바다)’이다. 해외연사의 경우 비대면, 국내연사는 대면으로 열리는 하이브리드 형식의 포럼이 예정돼 있다.

 

올해 주제를 ‘기후위기와 바다’로 선정하게 된 건 그만큼 바다의 위기가 고조됐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팬데믹 여파로 탄소배출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 현 시스템을 유지한다면 지구 자생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과학적 자료가 쏟아지고 있다.

 

IPCC 6차 보고서에서도 “모든 시나리오에서 2050년 이전 최소 한번은 북극 해빙이 거의 다 녹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위험이 인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다.

 

세계은행 역시 현 탄소배출량을 유지할 경우 2050년까지 물 부족, 해수면 상승, 작물 생산성 감소 등 기후위기 여파로 세계 6개 지역 최대 2억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 해수 온도와 해류의 변화 때문에 해양 생태계의 교란이 진행되고 있으며, 어업 남획과 해양 쓰레기가 바다의 제 기능을 약하게 한다는 연구도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하며, 지구를 구성하는 물의 95%를 차지할 만큼 지구 그 자체다. 모든 생명과 생태계를 조절하는 핵심이다. 

 

‘H.eco 포럼2022’에선 바다의 위기를 목도한 경험을 공유하고 국내외 전문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위기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준비하며, 더 늦기 전에 행동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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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탐험가 실비아 얼·아노테 통 전 대통령, 기조연설 나서=기조연설은 실비아 얼(Sylvia Earle) 해양보호단체 ‘Mission Blue(미션블루)’ 창립자 겸 회장과 아노테 통(Anote Tong) 키리바시 전 대통령이 맡는다. 실비아 얼 회장은 그 어떤 직책보다 ‘탐험가’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유명 인사다. 타임지나 미국 의회도서관 등으로부터 ‘살아있는 전설(Living Legend)’, ‘첫번째 영웅(First Hero for the Planet)’ 등의 호평을 받았다. 100여곳 이상에서 7500시간이 넘는 수중 탐험을 하며 해양 생태계 보전, 심해 탐험 등에 평생을 바쳤다. 225개 이상 출판물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해양학자, 탐험가, 작가, 강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거주 탐험가, DOER(Deep Ocean Exploration and Research Inc) 설립자, 하테 연구소의 자문 위원회 의장, 미션블루의 창립자 겸 회장 등도 맡고 있다. 특히 그녀의 해양 활동이 담긴 미션블루는 동명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도 유명하다. 에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 외에도 100여개에 이르는 국내외 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비아 얼 회장은 ‘푸른 희망, 지구의 웅장한 바다를 탐험하다(Blue Hope, Exploring Earth’s Magnificent Oceans)‘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7500시간 이상의 해양 탐험 경험을 소개하며, 해양보호법의 필요성과 각국의 대응방안을 제안한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아노테 통 전 대통령은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의 전임 대통령이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3번의 임기를 마쳤다. 그는 재임 기간 기후변화에 취약한 키리바시 및 인접 태평양 국가가 직면한 기후위기를 전 세계에 호소하며 국제적 관심을 일으킨 인물이다. 기후변화 및 해양보전에 대한 공헌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전 세계로부터 수많은 수상 이력을 가졌으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활발히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 직면한 기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섬나라의 지리적 구조가 얼마나 기후변화에 취약한지도 알릴 예정이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해당 국가들이 직면할 끔찍한 미래도 우려한다. 기온상승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열대성 폭풍의 빈도·강도도 증가 추세다. 이들의 삶의 터전은 머지않은 미래에 물에 잠길 위기에 직면했다. 이 같은 위기감을 공유하며 인류가 행동해야 할 대안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해수면 상승 위기부터 대안까지…, 국내외 명사 한 자리에=기조연설 이후 ‘H.eco포럼 2022’은 크게 4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세션1의 주제는 ‘해수면 상승’으로, 악셀 팀머만(Axel Timmermann) 부산대학교 ICCP(기후물리연구단) 단장과 헹크 오빙크(Henk Ovink) 네덜란드 수자원 국제협력특사, 카디르 반 로후이젠(Kadir Van Lohuizen) 포토저널리스트 등이 연사로 나선다. 악셀 팀머만 단장은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학연구소와 함부르크대학에서 1999년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네덜란드 박사후연구원, 독일 킬대학 해양과학연구소 연구팀장, 하와이대 국제태평양연구센터(IPRC) 및 하와이대학 해양학과 정교수 등을 거쳐 현재 부산대 석학교수를 역임 중이다. 부산대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ICCP) 단장을 맡고 있다. 2008년 해양 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로젠스틸 상을 받았으며,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의 역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헹크 오빙크 특사는 2015년 네덜란드 초대 물 특사에 임명된 인물로, 물 문제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을 높이고 각국 정부 및 단체 간의 협력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정부에선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재건 태스크포스’의 선임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하버드 디자인대학원, 런던정치경제대, 흐로닝언대 등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파괴적인 속도로 고갈되는 수자원과 해수면 상승을 우려하며 신중하고 효율적인 자원 활용 및 온실가스 감축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카디르 반 로후이젠은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분쟁 지역뿐 아니라 강 오염, 해수면 상승, 북극 및 대도시의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을 담은 사회고발성 사진 작품들로 유명하다. 카디르는 세계보도사진전(World Press Photo Contest)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8년간 세계보도사진재단(World Press Photo Foundation)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현재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며 활발히 강연활동에 나서고 있다. 카디르는 ‘다음 세대의 홍수(After us the deluge)’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해수면 상승이 후대에 끼칠 영향을 전망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의 섬나라, 인도네시아, 미국 동부 해안 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겪는 피해를 전해줄 예정이다.

 

‘해양 생태계 변화’를 다룰 세션2에선 전승수 전남대 명예교수와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부교수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 교수는 국제퇴적학회 한국대표 및 아시아대륙 대표 등을 역임한 해양 생태계 및 갯벌 분야의 권위자로, 현재에도 생태지평연구소 소장, 환경부 국가습지위원, 섬갯벌연구소 소장, 갯벌보전포럼 이사장, 유네스코 인간과생물권계획(MAB) 한국위원회위원, 신안갯벌박물관 명예관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남 부교수는 기후환경 분야의 대표학자로, 한반도 연안 지역과 동아시아 연해 및 남극대륙 주변 등 다양한 연안 지역의 생태계에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포럼에선 김연하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오션캠페이너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션3에선 ‘인간과 바다’라는 주제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나 사장은 유공,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을 거쳐 현재 SK지오센트릭(구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전통의 정유화학 사업에서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데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지오센트릭은 ‘도시유전’확대라는 목표하에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의류 등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핵심 미래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다.

 

마지막 특별세션에선 ‘H.eco Awards 2021’ 수상팀으로 꾸며진다. 헤럴드는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의 공적을 기리고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사회적 실천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이 상을 제정, 첫 공모에 나선 바 있다. 심사는 기술·활동의 확산과 영향력, 활동의 시의성, 차별성, 지속가능성 등 9개 항목을 기준으로 진행했고, 그 결과 ▷㈜요크 ▷㈜커피큐브 ▷㈔에코피스아시아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대표 및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기후환경분과장인 청년활동가 김지윤 씨 등이 선정됐다.

 

김상수 dlcw@heraldcorp.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1982364?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