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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레스토랑서 ‘토마토’ 들어간 메뉴가 사라진다…왜?
2023.02.28

토마토 가격, 올들어 가격 4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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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의 일부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가 사라지고 있다. 올들어 토마토 가격이 4배나 폭등하자 이탈리아 음식의 필수 식재료인 토마토를 메뉴판에서 빼는 일이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엔조 올리베리 영국 이탈리안셰프협회장은 일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메뉴판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를 아예 빼고 있다. 대신 토마토가 비교적 적게 들어가는 '화이트 피자'나 '화이트 소스 파스타' 등을 손님들에게 권하는 식이다.

 

샐러드나 소스를 만들 때도 리코타 치즈를 더 많이 활용하거나 주키니호박·가지 등으로 풍미를 더하고 있다고 올리베리 회장은 말했다.

 

무턱대고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식당들이 치솟는 토마토 가격에 대응해 나름의 고육지책을 내놓은 셈이다.

 

이탈리안셰프협회에 따르면, 영국의 토마토 가격은 올 1∼2월 사이에만 4배로 폭등했다. 토마토 한 상자 가격은 올해 초 5파운드(약 8000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20파운드(3만1400원)가 됐다.

 

이탈리아요리컨소시엄에 따르면, 가격 상승세는 특히 최근 더욱 가팔라져 최근 2주 간 가격이 3배가 됐다.

 

토마토 통조림 역시 15파운드에서 30파운드(약 4만7000원)로 2배가 됐고, 샐러드 필수 재료인 양상추 역시 7파운드에서 22파운드(약 3만5000원)로 3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올리베리 협회장은 "이탈리아 음식점을 경영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는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채소·과일 공급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 남부와 아프리카 북부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농산품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영국은 12∼3월에 자국 토마토 소비량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그나마 영국 내 비닐하우스 생산량마저 높은 전기료 탓에 뚝 떨어져 버렸다.

이에 영국 요식업계는 토마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