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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래퍼도 열여덟 활동가도 “6년 뒤가 두렵다...작지만 큰 실천”
2021.06.10

강연자로 선 프린스EA·윤현정
우리는 기후변화 영향 체감 첫 세대
뭔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기도
정책 마련 논의 테이블 시민 합류해야
연대해 목소리 내면 세상 변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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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아는 것만큼이나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지난 10일 서울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린 H.eco포럼(헤럴드 환경포럼)에서 시민활동가들은 개인의 작은 실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체감하는 첫번째 세대이고, 그것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며 “우리의 문화와 양심은 정치인이나 법률로 바뀌지 않는다. 매일을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이 바꾼다. 때는 바로 지금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작지만 강한 ‘카이젠’, 큰 변화 가져올 것”=미국의 유명래퍼이자 사회활동가로 활약 중인 프린스EA는 이날 ‘기후위기 액티비즘’ 세션의 연사로 나서 개인적인 실천방안으로 ‘카이젠’을 제안했다. 카이젠은 개선(改善)의 일본어 발음으로, ‘작은 단계’ 혹은 ‘작은 개선’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전 우리 개개인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이젠은 작은 실천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행동이 모이면 강해진다”고 지적한 프린스EA는 “작은 변화들은 집단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EA가 예시로 든 작은 실천 방안 중 하나는 ‘고기없는 월요일’이다. 그는 가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세계 배출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모두가 비건이나 채식주의자가 된다면 매년 10억대의 자동차를 도로에서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실천과 함께 정치인들의 책임을 묻는 일도 필요하다고 프린스EA는 강조했다. 그는 “밖에 나가서 시위해도 좋다. 나가서 행진하고, 시위하고. 내가 속한 곳에서 연대감도 기르자”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가진 돈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특정 상품을 불매운동 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게 돈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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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만들 수 없는 청소년, 논의 테이블로 들어가야”=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청소년기후행동 윤현정 활동가는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기후 위기를 인권, 정의, 평등의 문제로 정의했다. 윤 활동가는 “기후 위기로 인해 저도 제 가족도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윤 활동가는 기후위기시계가 멈추는 날을 상상했다. 윤 활동가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6년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스물네살이 되는데 버틸 수 있을까. 그때 다가올 세상을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활동가는 자신을 활동가가 아닌 청소년이라는 정체성에 가두는 어른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청소년 활동가들을 ‘제2의 그레타 툰베리’, ‘한국의 그레타 툰베리’라고 말하면서 우리를 예쁘고 착한 청소년으로만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는 늘 비정치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강요받고 있다”고 외쳤다.

 

그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활동가는 “정부는 기후변화 피해가 나이별, 세대별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 같은 산업이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정부가 외치는 기후위기 대응은 누구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인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정책 마련을 위한 논의 테이블에 시민들이 합류해야 한다”고 윤 활동가는 지적했다. 그는 “기후대응 정책을 만든 사람이 소수 엘리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아직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우리가 연대해서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세상은 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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