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가입만 해도 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웹사이트가 있다. 포인트나 쿠폰으로 앱 가입을 유도하는 광고 얘기가 아니다. 환경을 아끼고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국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정부가 100% 국고로 지원하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제도가 올해부터 시작됐다.
지구 사랑하는 당신의 노력, 보상해줄게요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과 자원순환국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를 ‘탄소중립 이행 원년’으로 삼고 국민들의 생활 속 실천을 확산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을 시작한다.
일반 국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는, 지난달 19일부터 시행된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가 눈에 띈다.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여러 활동을 실천할 때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개개인들이 개인적 만족감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적 혜택까지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수증 필요 없어요” 할 때마다 100원
구체적으로 어떻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우선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홈페이지(cpoint.or.kr/netzero/)에 접속해서 오른쪽 상단에 회원가입 메뉴를 클릭하면 된다. 가입 과정에서 포인트를 현금으로 받을지, 신용카드 포인트로 받을지 선택할 수 있는데, 신용카드 포인트를 선택할 경우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에서만 포인트를 쓸 수 있다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실천활동은 크게 ▷전자영수증 받기 ▷리필스테이션 이용 ▷배달앱에서 다회용기 사용 ▷차량 공유업체에서 무공해차 대여 ▷그린카드로 친환경 제품 구매 등 다섯 가지다. 당장 가입만 해도 ‘실천 다짐금’으로 5000원을 적립할 수 있다.
전자 영수증은 1회 발급할 때마다 100원씩, 1년에 최대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제도에 가입한 업체는 ▷갤러리아백화점 ▷(롭스, 마트,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현대백화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및 365플러스 포함) 등 8곳이다.
주의할 점은, 각 기업의 자체앱을 다운받아 설정을 조작해야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홈플러스의 경우, ‘마이홈플러스’ 앱을 실행해 ‘영수증’을 클릭하고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를 클릭한 뒤, 실제 계산 시 멤버십 정보를 전달하며 “전자영수증만 발급하겠다”고 고지해야 한다.
세제·샴푸 리필하면 2000원
내용물과 용기를 함께 구매하는 대신, 빈 용기를 가져가 내용물만 구매할 때에도 포인트가 쌓인다. 1회당 2000원씩, 1년에 1만원을 적립할 수 있다.
현재 제도에 가입한 리필스테이션은 ▷아로마티카(신사점, 하남점) ▷아모레퍼시픽(광교점, 이마트 자양점) ▷이니스프리(강남점 플래그십스토어) ▷슈가버블(성수점, 왕십리점 등 10곳) ▷에뛰드(안성점, 수원점, 송림점) 등이다.
이밖에 ▷알맹상점(중구점, 마포구점) ▷지구자판기(서울 흑석동 중앙대) ▷자연상점(서울 은평구) ▷로하스 제주(서귀포시 안덕면) ▷제로에이블(안양시 동안구) ▷지구샵(연남점, 상도점) ▷gs더프레시(상동고덕점, 명일점, 상계점) 등 중소규모 리필스테이션도 제도에 가입했다. 다만,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돼 자체앱이 없는 일부 매장에서는 아직 포인트 적립이 불가능하다.
다회용기 배달 1000원, 무공해차 대여 5000원
음식도 친환경적으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스테인리스 등 다회용기로 음식을 배달시킨다면 회당 1000원, 1년에 최대 1만원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제도에 가입한 배달앱은 ‘요기요’와 ‘배달특급(경기도)’ 등 두 곳이다. 요기요는 서울 강남구 일대 일부 식당에, 배달특급은 화성 및 동탄 지역 일부 식당에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아직 다회용기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고 있어 포인트 적립이 불가능하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무공해차를 대여할 때에는 회당 5000원을 적립할 수 있다. 연간 최대 2만5000원까지 적립할 수 있어, 보상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제도에 가입한 곳은 쏘카, 그린카, 피플카 등 3곳이다.
그린카드(에코마일리지카드)로 친환경 상품을 구매해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그린카드란 지난 2011년에 출시된 녹생생활 실천 카드로, 정부의 친환경 인증 표지가 부착된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제품가격의 일정 비율(1~24%)을 적립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혜택에 더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에 따라 카드 이용자는 회당 1000원씩, 1년에 최대 1만원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그린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카드사는 ‘에코머니’ 홈페이지(ecomoney.co.kr)→‘카드 서비스’→‘카드 안내’를 클릭해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 얼마나 쌓였나, 5월부터 확인 가능
아직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고 이상 없이 정산됐는지 확인하려면 5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1~5월 실천 활동에 대해 5월에 일괄적으로 정산이 이뤄지고, 이후로는 매월 월별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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