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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지킨 방화복, 이제 생명 지키는 기술로” [H.에코테크페스타]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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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우리를 지켜주듯이 우리도 함께 소방관을 지키자는 의미에서 ‘서로가 서로를 구하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119레오는 소방관을 지켰던 방화복을 자원순환 기술을 통해 다시 생명을 지키는 안전 장비로 되돌려주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승우 119레오㈜ 대표는 최근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브랜드의 철학과 미래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2016년 대학 동아리 프로젝트로 출발해 2018년 법인을 설립한 119레오는 폐방화복을 가방, 지갑 등으로 업사이클링하며 이름을 알렸다. 내달 열리는 ‘H.에코테크 페스타 2026’에서 이 대표는 ‘소방관의 방화복, 자원순환으로 경계를 넘다’를 주제로 그간의 혁신 여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서로가 서로를 구하다”…방화복에 담긴 숭고한 가치=브랜드명 119레오(REO)는 ‘Rescue Each Other’의 앞 글자를 땄다. 이 대표는 암 투병 소방관을 돕기 위해 그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켰던 방화복에 주목했다. 그는 “방화복은 단순히 사용을 다하고 버려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실천한 매개체”라고 정의했다.

 

기부의 시작점에는 고(故) 김범석 소방관의 유가족이 있었다. 이 대표는 “아버님께서 ‘암 투병 소방관의 문제는 내 아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소방관 전체의 문제’라며 더 어려운 소방관을 위해 써달라고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 진심을 이어받아 119레오는 현재까지 약 2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며 소방관 주거 환경 개선과 권리 보장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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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넘어 ‘소재 기술’로…아라미드 순환의 시작=패션 잡화로 시작한 119레오는 2022년 큰 전환점을 맞았다. 암 투병 소방관의 공무상 상해 입증 책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사회적 목적을 넘어선 기술적 혁신이 필요해진 시점이었다.

 

이 대표는 폐기되는 방화복을 쌓아두는 대신 소재 자체를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으로 눈을 돌렸다. 핵심은 방화복의 주원료인 ‘아라미드’였다. 고가의 내열 소재인 아라미드는 재활용이 매우 까다롭다.

 

이 대표는 고객들의 “아라미드 소재를 이렇게 저렴하게 구매하다니”라는 반응에서 힌트를 얻어 단섬유 추출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는 “순환경제가 환경적 의미를 넘어 기술을 만나면 더 우수한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기내 배터리 화염 막는 격리백…항공 안전 시장 진출=기술력의 결과물은 ‘항공기용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격리백(FCB)’이다. 패션 브랜드가 항공 안전 시장에 진출한 것은 파격적이었다.

 

재생 아라미드 단섬유를 활용한 이 제품은 실제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외부 화염 검출 없이 폭발을 방어해냈다. 현재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9개 항공사에 납품되며 안전한 비행을 돕고 있다.

 

이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7년까지 자동 소화 기능을 목표로 하는 ‘LV5’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소방관들의 발을 지켜주는 양말 개발도 한창이다. 그는 “극한의 환경에서 양말이 피부에 눌러 붙는 피해를 줄이고 싶다”며 “소방에서 사용된 방화복이 다시 소방으로 순환된다는 점에서 꼭 성공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수익성·가치 잡은 ‘착한 성장’…글로벌 시장 정조준=119레오는 2025년 매출 7억1500만원을 기록하며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50%를 기부하는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기술 혁신으로 수익성을 증명한 것이다.

 

최근 일본, 중국,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소방관의 용기를 해외에 전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각국 소방 조직과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환경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선택이라는 것이 때로는 포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도전하는 힘을 주는 것 같다”며 “우리의 도전이 서로를 구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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