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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태어난 게 잘못?” 어른들 탓에, 평생 ‘고통’받는 아이들…충격적 현실, 알고 보니 [지구, 뭐래?]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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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어른들이 만든 세상, 고통은 아이들이 받는다?’

 

지금 태어난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의 편리함이 있는 반면, 그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도 존재한다.

 

극심한 기후변화는 유독 아이들에 더 취약한 대표적인 위험. 흔히 떠올리는 기온 상승 외에도 대기오염,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등 모든 기후위험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이 중 최소 2개 이상의 기후위험에 노출된 ‘복합위험’ 아동의 수만 현재 20억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세대를 막론하고 시대적인 ‘혜택’과 ‘고통’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사회와 기술의 발전과 동반해 기후변화가 가속화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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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논리에 정면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혜택과 고통의 균형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 산업 발전의 혜택을 보고, 기후변화를 주도한 국가와 집단의 아이들은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되레 기후변화에 크게 기여하지 않은 국가와 집단의 아이들은 고통에 더 쉽게 노출된다.

 

심지어 의료 등 필수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고, 재난에 대응하지 못해 짧은 생을 마감하는 아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 기후위기를 ‘아동권리’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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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영리단체 유니세프(UNICEF)는 ‘아동 기후 위험 보고서 2026’를 통해 전 세계 거의 모든 아동이 폭염, 가뭄, 홍수, 산불, 대기오염 등 기후재난 중 최소 하나 이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각 기후재난 양상에 따라 얼마나 많은 아동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노출된 아동은 전 세계 23억명, 가뭄에 노출된 아동은 18억명, 폭염과 말라리아에 노출된 아동은 각각 15억명, 10억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기후위기라고 하면 홍수나 폭염 등 자연에서 초래되는 재난만 해당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대기오염과 말라리아, 식량 부족 등 또한 기후위기로 인해 악화하는 일종의 ‘기후재난’이다. 감염병을 예로 들면, 온도와 강수 패턴의 변화로 모기 등 매개체의 서식 환경이 바뀌어 피해를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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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서 강조된 부분 중 하나는 최소 2개 이상의 기후재난에 노출된 ‘복합위험’이다. 실제 전 세계 아동 20억명은 최소 2개 이상의 기후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억명은 최소 3개 이상, 4개 이상에 노출된 아동은 3억6400만명에 달했다.

 

복합위험이 발생하는 이유는 각 기후위험이 가속화되는 데 따라, 또 다른 기후위험을 부르는 ‘연쇄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 상승과 폭염이 나타날 경우 심각한 가뭄 또한 동반될 수 있다. 이 경우 농작물 또한 수분을 얻지 못하고, 인근의 식량 불안을 악화시킨다. 아울러 가뭄으로 식생이 마를 경우, 산불이 쉽게 발생한다. 그렇게 발생한 산불은 대기오염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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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성인보다 기후위험에 더 취약한 특성을 보인다. 아직 신체와 정신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신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폭염, 탈수, 감염병, 영양결핍 등은 아동에 있어 더욱 가혹하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건강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모든 아동이 같은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유니세프 보고서에서도 아동을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보는 것을 경계한다. 실제 ▷나이 ▷성별 ▷장애 여부 ▷민족 ▷거주지역 ▷사회경제적 지위 등 갖가지 조건에 따라 기후위험으로 인한 피해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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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것 중 하나는 식량 위기. 기후재난 대응력이 약할 수록 더 커지는 문제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추가로 2800만명의 아동이 급성 영양실조, 4000만명의 아동이 발육부진 상태에 놓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 식량 빈곤을 겪는 아동의 약 70%는 기후위험 노출이 높은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기후위험이 반드시 ‘재난’이 되는 것도 아니다. 홍수와 폭염 등 현상이 발생한다고 해도 필수 예방시설이 갖춰질 경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미리 기후위험을 예측해, 재난 피해를 방지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대응 역량이 없는 국가와 집단의 경우 피해의 직격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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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영역의 경우 공백이 더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약 2000만명의 아동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백신을 맞지 못했다. 이 가운데 1430만명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가 포함된 백신을 단 한 차례도 맞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양실조, 말라리아, 설사병, 열 스트레스만으로도 2030년대에 매년 25만명의 추가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사회보호 체계는 넓게 작동되지 않는다. 전 세계 아동 약 18억명, 전체 아동의 거의 4분의 3은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사회보호 체계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2030년까지 1억3000명 이상이 극심한 빈곤에 빠질 것이라는 게 유니세프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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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향후 기후정책에서도 ‘아동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전 세계적인 기후정책은 평균 기온상승 억제,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중점으로 이뤄진다. 피해 이전의 사전적 대응이 중심인 셈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자연 재난의 형태로 사회의 취약계층부터 실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더 이상 사전적 대응의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유니세프는 국제사회에 탄소배출량 감축과 함께 포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재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손실과 피해 대응을 통해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이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니세프는 “사회 서비스의 회복력을 우선시하는 손실 및 피해 대응을 통해 아동을 보호하고, 국가 적응 계획 및 부문별 전략, 재난 위험 관리, 대비 및 대응 계획에 아동과 아동에게 필수적인 서비스가 포함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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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7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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