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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유독 심각하다” 귀한 물고기 ‘떼죽음’, 알고 보니…역대 최악의 바다 상태 [지구, 뭐래?]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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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지금 더위는 ‘진짜 더위’가 아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상 ‘처서’가 지났지만, 여전히 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하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더위는 실제 지구온난화의 결과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숫자로 얘기하면 약 10%. 그렇다면 나머지 90%는 어디로 흘러 들어갔을까. 바로 지구의 ‘열 저장고’라고 불리는 바다다.

 

실제 이번 여름, 전 세계 바닷물이 1979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시기적으로 가장 뜨거운 계절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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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 바다의 상황이 유독 심각하다는 것. 해수면 온도가 세계 평균보다 2배가량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도 적지 않다. 최근까지도 해수면 온도가 지속 상승하며, 남해안에서 수백만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뜨거운 바다’의 부작용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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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22일 남위 60도에서 북위 60도 사이 전 세계 해양의 일평균 해수면온도는 21.10도를 기록해,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된 2024년 3월(21.09도)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비교에 활용된 위생관측자료가 시작된 1979년 이후 약 4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 심지어 기록이 나온 시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통상 3~4월께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 바다가 큰 남반구의 여름이 끝난 이후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연중 최고 수온이 나타난 시기는 여기에서 한참 벗어난 8월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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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S는 올해 들어 월별 해수면온도가 잇달아 최고 또는 최고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 바다의 비정상적인 고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수는 강력한 ‘엘니뇨’. 엘니뇨는 적도 부근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이다. 지구 곳곳의 기온과 강수 패턴을 바꾸는 대표적인 자연 기후변동으로 꼽힌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계절 전망에서 현재 엘니뇨가 강한 수준으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으며 8~10월 추가로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는 11월. 이에 내년 평균기온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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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S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 인간 유발 기후변화로 이미 전 세계 바다의 기본 온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엘니뇨가 추가적인 열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수온은 엘니뇨가 직접 나타나는 적도 태평양뿐 아니라 세계 여러 해역에서 동시에 관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발간한 ‘2026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에 따르면 지난 58년간인 1968~2025년 우리나라 주변 표층수온은 1.60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표층수온 상승폭은 0.76도. 우리나라 주변 바다가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뜨거워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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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도 빨라진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1968~2025년 장기 수온 상승률은 연평균 0.0276도. 하지만 2016년 이후 10년만 따로 떼어 보면, 연평균 0.09도가량 올랐다. 최근 들어 장기 추세에 비해 3배가량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

 

역대급 폭염이 닥친 올여름, 고수온 현상 또한 두드러진다. 기상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달 9~15일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온도는 26.9℃로 평년보다 1.1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오는 9~11월 해당 해역의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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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도 적지 않다. 특히 어민들에게는 생계를 위협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처서가 지났는 데도 불구하고, 남해안에서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집단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것.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통영시와 남해·하동군 등 3개 시·군 44개 어가에서 조피볼락과 숭어, 말쥐치, 볼락, 강도다리 등 양식어류 110만6000마리가 폐사했다.

 

어종별로 보면 조피볼락이 90만1000마리로 가장 많았다. 숭어 14만마리, 말쥐치 3만2000마리, 볼락 2만마리, 강도다리 1만3000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멍게 95줄도 고수온으로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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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고수온에 장기간 노출된 양식어류는 먹이 섭취가 줄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높은 수온에서는 물속에 녹아 있을 수 있는 산소량도 감소한다. 특히 좁은 공간에 많은 개체가 모여 있는 양식장에서는 스트레스와 산소 부족이 겹치면서 대량폐사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정부 역시 피해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Ⅰ’ 단계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다. 고수온이 장기화할 경우 광어와 우럭 등 주요 양식수산물의 생산과 출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최근 수급과 가격 동향 점검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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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 또한 ‘표면적 문제’에 해당한다. 바다는 지구에 쌓이는 열을 흡수하는 거대한 ‘열 저장고’. 문제는 바다가 공기보다 천천히 데워지고, 한번 데워지면 쉽게 식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바다에 쌓인 열은 오랫동안 기후와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뜨거운 바다가 장기간 이어지는 ‘해양열파’도 빠르게 늘고 있다. C3S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1990년대 초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온이 높아지면 바다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이 늘고, 대기로 공급되는 수증기도 많아진다. 여기에 전선이나 저기압 같은 조건이 겹치면 많은 수증기가 강한 비를 내리는 ‘연료’가 될 수 있다. 태풍과 같은 폭풍이 발달할 때도 따뜻한 바다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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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도 높아진다. 물은 뜨거워질수록 부피가 커지는데, 이를 ‘열팽창’이라고 한다. 바다가 따뜻해질수록 바닷물 자체가 팽창하면서 해수면 상승을 부추기고, 장기적으로 해안지역의 침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결국 이번 기록의 의미는 단순히 바닷물 온도가 하루 동안 21.10℃를 찍었다는 데 있지 않다. 오랜 기간 이어진 기후변화로 바다의 기본 온도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사만다 버지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기후전략 책임자는 “이번 기록은 바다가 점점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또 하나의 분명한 신호”라며 “엘니뇨가 열을 더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수십 년간 이어진 인간 유발 온난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수온 상승이 계속될수록 해양생태계와 연안 지역사회가 받는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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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5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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