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ECO.NTENT
home CONTENT Article
“‘금융배출량’ 관리 미래 경쟁력 될 것”
2026.04.23

캡처.JPG

 

캡처.JPG

 

최근 금융권 화두는 단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ESG를 ‘착한 일’ 또는 ‘비용’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지난 10일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만난 조선영 카카오뱅크 경영전략그룹 ESG팀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환경적 가치는 이제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직결되는 실질적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부터 ‘종이 없는 모바일 온리(Mobile-Only)은행’을 표방하며 탄소 저감을 비즈니스 모델에 내재화했다.

 

물리적인 영업점 대신 가상 서버를 활용해 자원 낭비를 줄인 결과, 2024년에만 약 1700만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이는 소나무 27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조 팀장은 “비재무적 가치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ESG 성과는 이제 투자자들이 기업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가 됐고, 이는 결국 투자 유치와 기업 신뢰도 제고라는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환경 금융 핵심 지표는 ‘금융 배출량’=카카오뱅크가 주목하는 진정한 환경 금융의 핵심 지표(KPI)는 ‘금융 배출량’이다. 은행 자체의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은행이 투자하고 대출한 기업들이 뿜어내는 탄소까지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은행 탄소 발자국의 99% 이상은 금융 배출량에서 나온다. 조 팀장은 “탄소 배출이 많은 ‘갈색 자산(에너지 효율이 낮고, 탄소 배출량이 많은 자산)’을 관리하지 않으면 향후 기후 규제나 탄소세로 인해 막대한 재무적 리스크를 지게 될 것”이라면서 “금융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곧 은행의 미래 건전성을 지키는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향후 ESRM(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심사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카카오뱅크의 젊은 고객층 ‘환경 지향’과 맞닿아”= 카카오뱅크의 ESG는 플랫폼 역량을 만나 대중성을 더하고 있다. 단순한 제휴 금융상품 출시를 넘어, 친환경 마라톤 ‘세이브 레이스(Save Race)’를 롯데마트·러쉬·효성TNC 등 파트너사와 개최하며 고객들에게 환경 보호의 경험을 제공했다.

 

세이브레이스는 환경 보호와 기부를 결합한 카카오뱅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자, 국내 대표 친환경 마라톤 행사다. 참가비 전액은 유니세프에 전달돼 기후위기 대응과 아동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된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완주 메달, 친환경 소재 굿즈 등을 제공한다. 파트너사 중 롯데마트는 세이브레이스 참가자들에게 단순 기념품을 넘어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PB(자사 브랜드) 상품과 R-PET(재생 페트) 장바구니 등을 제공해 행사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조 팀장은 파트너사들이 카카오뱅크를 찾는 이유에 대해 “2700만명에 달하는 폭넓은 고객층과 플랫폼 파워”를 꼽으며 “금융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포용금융과 환경 보호의 가치에 공감하는 기업들과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지원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자금을 전달하는 ‘착한 지원’에 머물지 않고, 혁신 기술을 카카오뱅크 서비스에 이식하는 ‘전략적 투자’로 나아가고 있다. 청년 환경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에코실험실’에 이어 올해부터는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돕는 ‘에코임팩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조 팀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엑셀러레이팅 단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환경 분야에서도 금융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조 팀장은 ESG 경영의 진정성에 대해서 “진정한 환경 금융은 ‘지구가 얼마나 시원해졌는가’와 ‘은행의 수익이 얼마나 건강해졌는가’라는 두 질문에 숫자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카카오뱅크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이 선순환 구조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영 팀장은 2022년 ESG 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던 시기, 카카오뱅크의 지속가능성을 디자인하기 위해 ESG팀에 합류했다. 야후, 카카오·SKT와 같은 기업에서 경험한 사용자 경험(UX) 디자인과 서비스 기획 경력을 바탕으로 ESG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던 경험을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 증진에 접목하며, 카카오뱅크 ESG 경영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조 팀장은 오는 5월 7일 ‘H.에코테크 페스타 2026’에 ‘넥스트 스테이지: 환경은 어떻게 최고의 경쟁력이 되는가’의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정호원 기자

won@heraldcorp.com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23997

share
LIST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