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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0%가 고생 중” 봄만 되면 ‘최악’의 컨디션, 이상하다 했더니…뜻밖의 원인 있었다 [지구, 뭐래?]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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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분명 어릴 때는 괜찮았는데”

 

#.최근 재채기와 콧물을 동반한 코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직장인 권모 씨. 2주간 병원에서 처방받은 감기약과 진통제를 꾸준히 먹었지만, 도저히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두통과 어지럼증까지 발생하는 상황. 다른 병원을 찾은 권 씨는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 증상에 가깝다는 것. 이후 처방받은 알레르기약을 복용한 권 씨의 상태는 눈에 띄게 호전됐다.

 

권 씨는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관련해 아무런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감기약만 복용해 왔다”며 “크게 환경이 바뀐 것도 없는데, 갑자기 알레르기 비염을 앓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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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솟아나는 봄철, 하지만 유난히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원인은 2000년대 이후 폭발적인 속도로 환자가 늘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 심지어 성인이 된 후,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우리나라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001년 2%대에서 최근 20%대까지 급증했다. 그리 흔하지 않은 질병에서 국민 5명 중 1명이 앓는 흔한 질병으로 떠오른 셈이다.

 

갑자기 알레르기 비염이 급증한 원인은 대기오염 등 ‘환경 변화’. 심지어 기후변화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앓는 기간과 강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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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은 코안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을 적으로 착각해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것.

 

증상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등이 대표적이다. 봄철에 발현되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눈이 충혈되고 가렵거나 눈물이 나는 등 증상도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집중력 저하, 피로감, 두통 등 증상까지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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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2001년 기준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2.3%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10%를 넘어선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024년 기준 20.9%까지 급증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셈이다.

 

갑자기 유병률이 늘다 보니,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특히 알레르기질환의 경우 ‘선천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봄철에는 환절기 기온 차로 인한 감기로 오인하고, 진통제 등 다른 약을 먹어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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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갑자기 알레르기 비염이 늘어난 원인으로 ‘환경 변화’를 꼽는다. 여기에는 대기 환경, 주거 환경은 물론 식습관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최근 지적받는 요인 중 하나는 ‘기후변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을 넘어 알레르기 비염 유발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요즘 같은 봄철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꽃가루’.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건 노란색 송홧가루(소나무 꽃가루)다. 그런데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송홧가루가 처음 날리는 시기는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0.91일씩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으로 생육이 빨라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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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에 등재된 미시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일일 꽃가루 방출량은 35~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봄철 꽃가루 방출 시기도 10~40일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또한 지속되며 꽃가루 생산량이 최대 200%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갈수록 늘어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또한 꽃가루 생성의 주범이다. 식물 입장에서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의 재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을수록, 일부 식물은 더 잘 자라고, 꽃가루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연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과 대한예방의학회가 주최한 ‘기후보건포럼’에 참석한 오재원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 발생 기간이 1998년 1년 중 98일에서 2019년 140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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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지적되는 원인 중 하나는 ‘대기오염’. 전반적인 도시화가 진행되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자동차 매연 등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이 발현되고 있다는 얘기다. 대기오염이 코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실제 스위스의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발표한 ‘2025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질 오염 수준은 143개국 중 5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서울에 거주하는 것만으로 연간 297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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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점막은 원래 외부 물질을 막는 방어막 역할은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와 매연 등 대기오염물질이 세포 손상을 유발해, 꽃가루나 진드기 등 항원에 의해 더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진다. 이에 본인의 증상을 잘 모르고 내버려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적절한 대응이 없을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는 만성질환. 조절하지 않을 경우 천식, 수면장애 등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알레르기 예방수칙을 통해 “꽃가루나 대기오염 물질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으므로 가능한 한 노출을 피하는 게 필요하다”며 “꽃가루가 많이 날리거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바깥 활동을 줄이거나 방진 마스크, 보호 안경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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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36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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