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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돌인 줄 알았는데” 최악의 비극 알리는 신호…전 세계 바다에서 포착됐다 [지구, 뭐래?]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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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바닷속 이 모습 , 생태계 붕괴의 신호였다’

 

바닷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호초. 산호의 종류 별로 다른 색을 띠며, 바닷속을 알록달록하게 꾸민다.

 

그러나 색이 하얗게 바랜 산호초의 경우 그 성격이 다르다. 산호가 죽을 위기에 이르는 것을 넘어, 해양 생태계 붕괴를 의미하는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에 취약한 산호. 바닷물 온도가 상승할 경우 이같은 ‘백화 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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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는 전체 해양생물 3분의 1의 생존에 영향을 주며, 생태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 등에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받는 인류도 10억명 수준이다.

 

그런데 지난해 전 세계 84%에 해당하는 개체가 백화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세계 대부분 산호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

 

문제는 지금부터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엘니뇨’ 현상이 예고되며, 장기화한 해수 온도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백화 현상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실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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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는 바다에 사는 동물. 작은 산호충들이 모여 군체를 이루고, 그중 일부는 단단한 석회질 골격을 만든다. 산호초는 그런 산호들이 오랜 시간 자라고 죽기를 반복해, 쌓아 올린 해저 지형이자 생태계에 해당한다.

 

산호는 고수온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몸속 공생조류를 내보내며 흰 골격을 드러내 놓게 된다. 이를 ‘백화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백화 현상으로 인한 폐사가 이뤄지면, 산호초로 쌓인 바다 지형과 생태계는 같이 흔들린다.

 

백화 현상이 진행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1998년 첫 전 지구 산호 백화 현상이 나타나며, 전 세계 21% 면적의 산호초가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이후 2010년, 2014~2017년에도 각각 37%, 68% 면적에서 대규모 백화 현상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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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백화 현상이 진행됐다. 국제산호초이니셔티브(ICRI)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84%가 백화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83개 국가와 지역에서 피해가 보고됐다.

 

이달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세계 산호초모니터링네트워크(GCRMN)는 4차 전 지구 산호 백화 현상이 2025년 중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산호가 회복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위성으로 관측한 전 지구 열 스트레스가 낮아지고, 대규모 백화 보고가 줄어들었다는 것.

 

전 지구 대부분 면적에서 백화 현상이 진행됐다고 해서, 산호가 죽는다고 볼 수는 없다. 바닷물이 다시 식고 주변 환경이 안정될 경우 일부 산호는 공생조류를 다시 받아들여 살아남기도 한다. 문제는 고수온이 오래 지속되거나, 백화가 반복될 경우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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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바닷물이 뜨거운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백화 현상이 실제 생태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구의 온도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지구가 받는 열 스트레스 90%를 감당하는 바닷물의 경우 온도 상승 추세가 가파르다.

 

IPCC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인용한 전망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1.5도에 이르러도 산호초는 70~90% 감소할 수 있고, 2도 상승에서는 99% 손실까지 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후 1.5도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70~90% 산호초가 죽음 코 앞에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 일부 지역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실현되고 있다. 호주해양과학원(AIMS)에 따르면 2024~2025년 호주 대보초 지역은 관측 이래 가장 큰 연간 산호 피복 감소세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산호초 생태계 중 하나인 대보초 또한 반복되는 고수온 앞에서 무너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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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요한 것은 최근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은 산호가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해수 온도 전망은 심상치 않다. 바로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을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NOAA는 2026년 6월 엘니뇨 조건이 나타났고 북반구 겨울까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자연적인 기후 변동이다. 엘니뇨는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끌어 올리는 자연 변동이지만, 지금은 이미 장기 온난화로 데워진 바다 위에서 발생한다.

 

산호에게 문제는 단순히 수온이 오른다는 사실이 아니라, 높은 수온이 더 오래 지속되면서 회복 전에 다음 열 스트레스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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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백화 현상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산호초가 그 존재만으로 해양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산호초가 해저 면적의 1% 미만을 차지하면서도 해양 생물종의 최소 25%를 지탱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어업에서 산호초 지역의 어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한다. 산호초가 제공하는 보호 기능 덕분에, 산호초 지역이 다른 해양 환경보다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ICRI에 따르면 세계 인구 중 산호초로부터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은 10억명에 달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호가 사라질 경우 식량 및 일자리 부족을 유발해 2100년까지 5000억달러(한화 약 717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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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제적으로 산호 복원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산호를 양식하거나 열에 강한 산호를 찾는 등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호주 대보초 인근 맹그로브 석호에서 높은 회복력을 가진 산호가 발견되며, ‘슈퍼 산호’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단위의 움직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RF)에 따라 다수 산호 서식국이 생물다양성 목표를 제출했지만, 그중 산호초 보호를 위한 목표를 설정한 국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ICRI는 “많은 전문가가 이번 10년이 산호초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는 시점에서, 세계적인 목표와 각국의 실제 행동 사이에 심각한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산호초 전략 및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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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89790